12월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해커톤, 프로젝트 발표회, 자격증 준비까지 정신없이 달려오면서도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며 지원서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의 첫 진짜 면접이라고 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면접 경험이 있긴 했습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였던 ERP 시스템 개발 당시,
기업과 연계된 프로젝트에서 헤드헌터를 통해 면접을 본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해커톤 본선과 파이널 프로젝트 준비, 그리고 ADsP 자격증 시험 준비까지 겹쳐 면접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합격 시 즉시 출근 가능 여부를 물어보셨지만, 더 성장하고 싶다는 이유로 정중히 사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면접 이후로 시간이 흘렀고, 주변 사람들과 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며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혼자만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전달했던 것 같았습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나열하며 면접이라는 자리의 본질을 잊었던 거죠.
그 기억은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지만, 이번 면접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AI로 준비한 나만의 면접 연습
이번에는 철저히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AI를 활용해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제가 진행한 프로젝트를 AI에 학습시키고,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연습하며 꼬리 질문까지 이어지는 형식으로 반복 학습했습니다.
예를 들어, SQL 최적화, JSP와 AJAX의 차이점, RESTful API 설계 방식 같은 기술적인 질문들에 대비하며 밤새도록 연습했습니다.
AI 면접뿐만 아니라 직접 예상 질문들을 A4 용지에 써가며 답변을 정리했고, 돌발 질문에 대비해 가상의 상황도 연습했습니다.
밤을 새워가며 준비했지만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나아진 나"를 기대하며 몰입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면접의 순간
지하철을 타고 면접 장소로 향하면서도 계속 자기소개와 예상 질문을 되뇌며 준비했습니다.
특히, 대기 시간 동안 SQL, AJAX, Spring Boot 관련 질문에 대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면접은 다대일 형식이었고, 세 분은 개발 실무자, 두 분은 임원으로 보이셨습니다.
실무자분들께서는 제가 진행한 프로젝트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질문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베이스 정규화의 어려움, Java의 원시 타입과 참조 타입의 차이와 Ajax를 사용한 기능 및 처리 성능 최적화 방식 등 구체적인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임원분들께서는 프로젝트와 수상 경력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제가 어떤 과정을 통해 성과를 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묻는 질문들 덕분에 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제게 작은 깨달음이 찾아왔습니다.
면접이라는 건 단순히 나를 평가받는 자리가 아니라, 그동안 내가 쌓아온 시간과 노력들을 누군가에게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을요.
제가 이야기할 때 긍정의 끄덕임을 보여주셨던 면접관분들의 모습에서 작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이렇게 인정받는 경험이 처음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나 혼자 애쓰고, 혼자 버텨온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장과 감사
면접이 끝난 후, 그동안의 노력이 머릿속을 스쳐갔습니다.
고등학생 때 사업을 시작하며 느꼈던 외로움과 성취감, 부트캠프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치열하게 달려온 시간들까지.
오늘의 면접은 결과와 상관없이 제게 큰 선물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그 속에서 저의 가능성을 봐주셨다는 점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제게 오늘의 면접은 그런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저는 이 시간을 통해 더 성장하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면접의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며 더 큰 가치를 만들어가는 개발자가 되겠습니다.
이 글은 단순히 면접 후기를 넘어, 제 자신을 돌아보고 다짐하는 기록입니다.
저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