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오케스트레이션을 곁들인..
나는 AI가 세상에 큰 변화를 줄 거라고 믿는다.
그 변화가 언젠가가 아니라, 생각보다 훨씬 빨리 올 거라는 것도.
그걸 진짜로 체감한 순간이 있었다.
어느 시점이었냐면… n8n을 처음 제대로 봤을 때다.
처음엔 그냥 자동화 툴이라고 생각했다.
버튼 몇 개로 API 붙이고, 흐름 만들고, 반복 업무 줄여주는 그런 도구.
이 자체로도 내게는 너무나 벅차고 신기한 프로그래밍이였다.
개발자는 왜 개발을 하는가
개발은 늘 생산에 가까웠다.
기능을 만들고, 코드를 치고, 로직을 연결하고, 배포한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이상하게도 이 과정 전체가 한 사람의 일이었다.
다른 산업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산업을 보면, 설계하는 사람과 조립하는 사람이 다르고, 검증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는 한동안 그걸 한 사람이 다 했다.
우리가 개발자로 불리면서도, 사실상 엔지니어 + 생산직을 같이 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컴퓨터에게 일을 시키려면 사람이 코드를 직접 만들어야 했으니까.
n8n이 보여준 건 “생산의 분리”였다
n8n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일이 작은 단위로 쪼개지고
- 각 단위가 서로 연결되고
- 병렬로 동시에 흘러가고
- 중간 결과물이 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전달된다면
개발은 더 이상 코드 타이핑의 문제가 아니게 된다.
결국은
누가 더 빠르게 치느냐가 아니라
누가 일을 더 잘 쪼개고, 더 잘 붙이느냐의 문제로 바뀐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어렴풋이 무서운 생각이 하나 들었다.
이 구조가 AI랑 붙는 순간,
주니어 개발자의 역할 대부분은 너무 얇아지는 거 아닐까?
근데 반년도 채 안 지나서 상황이 변했다.
Oh-my-code / OpenCode..
이런 것들이 계속 나오면서,
이론이 아니라 현실로 밀고 들어온다.
AI가 레포 안에서 맥락을 가지고 움직이고, 작업을 나눠 맡고, 수정까지 밀어붙인다.
내가 n8n 보면서 막연하게 떠올렸던 그림이
지금은 이미 완성된 그 자체로 존재한다.
나는 앞으로 1~2년 안에 개발자 사이의 격차가
지금보다 훨씬 선명해질 거라고 본다.
그 차이는 실력이 좋다/나쁘다 같은 이분법적이고 상대적인 얘기가 아니다.
그보다 더 단순하고 잔인하다.
AI를 어느 수준까지 이용할 수 있는가.
모두가 쓰는 ChatGPT 켜서 질문 잘하는 정도가 아니다.
역할을 분리해서 여러 에이전트를 병렬로 굴리고,
산출물을 합치고, 품질을 검증하고, 다시 반복시키는
프롬프트와 시스템 구조를 확립할 수 있느냐.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둘도 없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정확히는, 이 변화를 먼저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만.
과거의 고집과 정도를 걷는 신념으로
AI를 치팅으로 치부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제는 같은 문제를 더 효율적으로 풀기 위해
시스템을 만들고, 뼈대를 탄탄하게 해서
그 자체로 RPA처럼 굴러가게 만드는 개발자들이 나온다.
내가 지휘자로서 AI를 팀처럼 운영할 수 있는 사람.
앞으로는 그렇게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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